하비갑개절제술, 비중격 교정 메부리코 성형술 후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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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래에 전후사진이 있습니다.
여기저기 돌고 돌아 이 곳까지 온 여러분들의 고민 십분 이해합니다. 그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싶어, 최대한 자세하게 후기를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.
먼저 수술 전 저의 상태는 비중격이 휘어 대부분 한 쪽으로만 숨을 쉬는 상태로 숙면불가, 만성피로,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을 함께하였으며, 메부리코라 옆 모습은 마치 스머프에 가가멜상이랄까, 그러한 인상이였습니다. 상담 받기 전에는 몰랐는데 코 끝이 쳐져있다고 하셔서 쳐진 상태란 것도 알게 됐습니다. 게다가 휜 코까지 총체적 난국이라 하겠습니다.
병원을 알아보기 전, 생각한 제 주요 포인트는 첫 째, 성형외과가 아닌 이비인후과에서 하자. 둘 째, 코 안 쪽 절개를 하는 병원에서 하자. 셋 째, 손재주가 있는 의사 선생님을 찾자.였습니다. 최대한.
첫 째, 전 코 수술을 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코 전문 병원인 이비인후과에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. 성형외과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느낌에다 경험적인 면(숙달도)에서 떨어진다고 봤거든요.
둘 째, 코 아래 절개를 하면 당연히 회복도 느려지고 상처는 선이라도 분명히 남을거라 생각했습니다. 유튜브에서 찾아보면 수술하는 영상이 나오는데 그거보면 '아, 못하겠다.'라는 생각이 절로 들겁니다. 코 안쪽 절개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데, 굳이 예전 방식으로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.
셋 째로, 전 이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.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이 모든 의사 선생님의 손재주가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. 의사 선생님이 손재주가 좋으신 분이라면, 정밀한 수술을 요하는 수술에 있어 더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, 메부리코 성형수술기구 특허까지 낼 정도라면? 이 부분에서 좀 광고 같은 느낌도 드네요. 아니니 오해하지 마세요. 기구를 만들어 내기까지의 과정과 노력을 생각하면 마음이 더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. 좀 더 잘 이해되도록 쓰고 싶은데 이 정도가 한계네요.
여러 병원을 알아보다 보니 의사를 가르치는 의사, 보건복지부 지정병원에 전문의 여러명 두고 전문으로 하는 병원도 있었습니다. 이 부분은 길어질 것 같아 포인트만 말하자면, 집중력과 손재주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 여기서 했습니다. 다른 후기 참고하시면 무슨 말인지 아실 것 같네요. 수술비용은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습니다. 두 군데 물어봤는데 가격도 다 비슷했음.
궁금하실 것 같은 부분을 말씀드리자면, 마취주사는 아프지 않습니다. 약 들어갈 때도 참을만 합니다. 절골 전 마취 때도 참을만 합니다. 정확히 아프진 않습니다. 나중에 차가운 솜을 댈 때가 있는데 차라리 차가워서 아프다고 느껴진달까요. 제일 힘든건 수술 도중 입으로만 숨쉬는 게 전 힘들었습니다. 이건 모두 그런건 아니고 몇몇 사람만 그렇다고 하네요. 수술이 끝나고 마취가 풀리면? 아픕니다. 안아프단 후기봤는데 전 아팠음. 참다가 나중에 아프다고 했는데, 그 때 링거액 다른거 추가로 놔줬는데 진통제였는지 그 거 맞으니 안아프데요. 일찍 말할걸. 뼈를 긁어낼 때도 사포질 하는 느낌이랄까요. 망치로 칠 때도 어릴 때 순간 뒤돌다 문 짝에 부딪혔을 때 느낌이랄까요. 겁먹지 마세요. 요 부분은 전혀 아프지 않고, 전 좀 재밌었습니다. 여러분의 코가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자 과정이니 즐기시면 될 것 같습니다. 그리고 수면마취 보다 국소마취가 안전하다고 하네요.
아, 처음 수술대에 누워 몸을 묶습니다. 영화 한니발의 렉터 박사가 생각났습니다. 원래 하는 거니 알고 가면 괜찮으실 겁니다. 전 몰랐음. 수술실 내 음악이 제 스타일이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. 음악 파일 보내달라고 하고 싶었지만, 마취 덜 풀린 놈으로 볼까 싶어 참았네요. 수술 도중 선생님께서 수술과정에 대해 말씀해 주시면서 수술하시니, 안심이 되고요. 전 코구멍이 작아 좀 어려운 수술이라고 하셨는데 다행히 잘됐다고 하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. 다른 분들 후기 중 간호사 분이 손을 잡아주셔서 안심이 되셨다고 했는데, 저도 그랬건 것 같네요. 다시 기억을 더듬어보니 손을 잡아준 건 아니였고, 배 위에 얹어놓았던 것 같네요. 그래도 심리적으로 엄청 도움됐음.
부목하는 동안 간지러운 건 전혀 없었고, 크게 불편하지도 않았습니다. 부기와 멍은 눈 부터 시작해 아래로 내려오는데, 영화 록키에 실베스터 스탤론에서 벌에 물린 강아지로 변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. 수술 후 매일 통원하면서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그대로 됩니다. 경청하세요. 멍은 11~12일 정도 후에 대부분 빠져서 그냥 다닐 수 있었습니다. 이건 사람마다 다르겠죠.
하비갑개 점막하 절제술은 보험 적용이 되니 부담도 없고요. 4시까지 있다가 퇴원하는 것도 입원, 퇴원에 해당합니다. 전 하루 자야지 입원인 줄 알았음. 당일 퇴원과 다음 날 빼는 솜의 메리트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. 하루 고생하시겠습니까, 삼일 고생하시겠습니까. 물론 빼고 나서도 코로는 숨쉬면 안됩니다. 그래도 확실히 좋겠죠. 솜 뺄 때 쭉 나오는 솜은 참을만 합니다. 이 때 목 뒤로 코 안에 있던 약물이 넘어옵니다. 이게 마취성분이 있는 것도 같고, 독해서 좀 따갑고 아픕니다. 마지막 고통의 순간이니 여러분은 진통제를 준비했다가 드시길 바랍니다. 대략 1시간 감.
전 남자라 이뻐졌다는 소리는 못들어봤고, "전 보다 훨씬 나은데요" "완전 자연스러워서 원래 형 코 같아요" "그럼 너 성형했냐?"라고 들었을 때는 설명충이 되어 이십여년을 한 쪽으로 숨 쉬며 고생하고 고민하다 치.료.목.적으로 수술을 결정하고, 겸사겸사 메부리코도 깍게 됐다라고 했습니다. 역시 메부리코 깍으니 그나마 봐줄만 하게 되네요. 다른 분들이 말씀하신 것 처럼 오랜만에 보는 사람은 못알아 봅니다. 정말로. 전 남자라 그렇지 여자분들은 전보다 이뻐졌다는 말 많이 들을 것 같습니다. 지나가다 큰 거울을 지나치며 옆을 봤을 때, 전에는 메부리코 때문에 뭐랄까 균형이 안맞는 것 같고 별로였는데, 이제는 배우 이제훈씨가 보이네요. 농담입니다. 그만큼 만족합니다.
코 끝은 올려서 옆 모습이 훨씬 보기 좋아졌고요. 정말 보기에는 원래 제 코 마냥 약간의 거부감도 없습니다. 건들지 말라고 하셔서 최대한 건들지 않고 있고요. 기능적인 면을 말하자면, 전에는 한 쪽 공간이 대부분 막혔있어서 숨 쉬기가 불편했는데, 현재는 양 쪽으로 숨쉴 수 있음에 만족하고 있습니다. 코로 숨 쉬니 자다가 중간에 깨는 횟수도 눈에 띄게 줄어 숙면에도 도움이 되고, 입이 매말라 물 마실까 말까 고민할 일도 줄어들었습니다. 또한 저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다녔는데 그 버릇도 고치려고 하고 있네요.
지금도 현실적인 스케줄과 금액, 기타등등으로 고민과 망설임을 거듭하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. 후기도 반복해서 보고, 여기저기 성형관련 카페에 가서 사진보고 잘됐다 싶으면 쪽지보내서 정보 물어보고, 저도 몇 번 해봐서 압니다. 그러다 보면 초반에 말한 주요 포인트로 정한 걸 잊게 되더라고요. 결론은 본인이 생각하는 것에 맞는다면 결정하시고 실행하세요. 만족감이 '더 빨리할껄'이라는 후회를 만들어 냅니다. 이만 후기를 마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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본 고객님의 수술전후 사진입니다. 사진 공개를 동의하신 분이 후기를 작성하시면, 추후에 리벤스에서 사진을 이렇게 추가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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